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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자를 알아보는 법 (A Guide To Recognizing Your Saints, 2006) (영화의 첫 장면 색으로 따지면, 회색. 디토 몬티엘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선댄스영화제의 감독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영화를 본지 20분이 경과하도록 'fuck'이란 단어만 난무하는, 소름끼치게 절망적인 성장 스토리. 감독은 디토 자신의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입을 빌어 첫 장면에서 이렇게 독백한다. "이 영화에서 굉장한 결말을 보여주진 않을 것입니다. 그 전에는 몇가지 거지같은 일들이 일어날 겁니다. 저는 그저 기억하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이었고,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어떤 의미인지... 그들은 실제 거든요." 희망도 없고, 지옥같은 애스토리아에서의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성공한 작가가 되기까지... 단 한 장면의 영화적 요소.. 더보기
그르바비차 (Grbavica, 2005) 여성감독 야스밀라 즈바니치는 이 영화로 2006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았다. 여성에 대한 대화를 시도하려는 영화의 진정성이 보였다고... 어디서든 약자는 있게 마련이고, 어디서든 핍박은 있게 마련이고... 하지만, 언제나 두 손을 부끈 쥐게 만드는 건... 말랑말랑하고, 쫀쫀한 음악을 들으며 세상을 등지고 싶어하는 나조차 토악질이 날 정도로 분노하게 만드는... 여자, 강간, 아이로 이어지는 빌어먹을 삼각형... 더보기
몽상가들 (The Dreamers, 2003) 경고! 비위가 약한 사람은 보지 말것!!! 숏버스(Shortbus, 2006)보다 좀 더 거북한 영화. - 숏버스는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 2000)을 만든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회심의 작품!! 덧붙이자면, 조드윅이라고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조승우라는 배우로 인해 유명세를 타게된 그 헤드윅 멤버들이 실제로 공연하러 한국에 왔을 때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은 이런 공연을 한 건 한국이 처음이자 마지막 나라...라고 했다. 게이들에겐 인색하면서도 하리수에겐 관대하고, 게이문화는 외면하면서도 헤드윅에는 열광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들에겐 어떻게 비쳤을까... 그렇다고 숏버스를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숏버스의 OST가 예술이라고 해도... 포르노에 준하는 정사신들이, 마치 어린 시.. 더보기
퍼 (Fur: An Imaginary Portrait Of Diane Arbus, 2006) 얼마동안이었을까... 나의 주위로 정적이 머문 시간은... 2년 전 다이안 아버스의 사진을 보았을 때였다. 충격적인 사진들... 충격적인 사진들... 충격적인 사진들... 나는 니콜이 다이안의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무릎을 쳤다. 어찌도 이리... 절묘한 캐스팅인가...하고!! 씨네21에 한 기자는 를 보다 느끼는 지루함의 이유는 소재의 도발성과 화법의 평범함이 절충지대를 찾지 못한 탓인 것 같다고 했으나 천만의 말씀. 다이안이 특별한 기교 없이도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처럼 소재의 도발성 만으로도 이 영화의 재미는 충분하다고 생각됨. 다모증 라이오넬과의 교감이 허구라 할지라도... 더보기
클림트 (Klimt, 2006) 1년 전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미친듯이 전문가 및 네티즌 리뷰를 찾아 읽고 읽고 했더랬다. 몽환적이다, 그림속에서 길을 잃은 도로시가 된 느낌이다, 위대한 예술가를 모욕했다, 대중과의 소통에 소홀했다...등등 영화에 대해 조금 안다고 자부하는 이들의 긴 글을 읽고도... 나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나의 의문은... 그럼 결국 나 혼자? 아니지 아니지. 감독이 누군데... 한 네티즌의 리뷰에 라울 루이즈는 가설의 명수....라는 제목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긴 글은 현학으로 가득차서 도무지 한 문장도 이해되지 않았다. 어쨌든 각설하고... 라울 루이즈가... 그렇게 어설프게 단서를 흘렸을리 없는데!!! 그는 누군가는 분명 알아채주길 기다렸을 것이다. 가설의 명수~~라면!! 구스타프 클림트의.. 더보기
카모메 식당 (Kamome Diner, 2006)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이 식당의 배경을 핀란드로 정한 이유가... 핀란드 사람들이 절대 거리에서 뛰지 않는 모습이 독특해서...란다. 또한, 이 영화에서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인물간의 거리'였다고.. 난 이 영화가 좋았다. 과거를 묻지 않는... 아니, 다루지 않은 감독이 좋았다. 개연성 없이, 까마귀 날지 않아도 배 떨어질 수 있는 그 따위 개연성...으로 그들을 만나게 한 것이 좋았다. 그리고 쥐어짜내는 감동이 없어 좋았다. 은은한 커피향, 그 한잔의 나른함 정도. 코피루왁! 이라는 거지!!! 더보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The World's Fastest Indian, 2005) 10년만에 찾은 교회에서 목사님은 날 보며 이렇게 말씀하셨더랬다. '먹고 사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줄 아느냐' 나는 눈이 마주치지 않기 위해 몸을 숙였고, 곰곰히 생각했다. 좋은 집과, 좋은 차와, 앞으로 노년에 지을 전원주택을 위해... 또는 황혼의 나이에 궁색하게 살지 않기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목사님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말씀하셨다. '내가 왜 먹고, 왜 사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난하였으나, 버트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인 이유는 뭘까... 내가 왜 먹고, 왜 살고 있는지... 나는 과연 알고 있는 것일까... 그의 마지막 5분은 심장에 피가 가득 고였으나, 절대 쥐어짜내고 싶지 않은 포만감을 주었다. 더보기
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 2006) 맹자는 인간이 천부적으로 의지적인 확충작용에 의하여 덕성으로 높일 수 있는 단서를 갖추고 있다고 했고, 순자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감성적인 욕망에 주목하고, 그것을 방임해 두면 사회적인 혼란이 일어난다 하였고, 고자는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며, 다만 교육하기 나름으로 그 어느 것으로도 될 수 있다고 했다. 거창하게 선과 악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둘 중에 과연 어느것이 진짜 우리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때문이다. 선일까, 악일까... 악하게 살면 선한 본능이 살고, 선하게 살면 악한 본능이 살고... 인간이 죄를 안게된 그 첫 이유에 있는 선악과는... 실은 양심...이었던 것이 아닐까... 영화가 우리에게 주려는 그 빨간 열매는 맹자의 손을 들어준.. 더보기
(500) Days of Summer, 2009 제목도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영화가 흔한 감상메모 하나 없이 지나갔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삐꺽거리는 소리가 나고, 녹이 슬고, 구석구석 이끼가 낀 내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영화가 있다. 도저히 이것저것 갈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되지도 않는 감상을 늘어놓지 않고는 베길 수 없는... 며칠 밤을 이 영화의 OST를 듣느라 미실의 죽음도 보지 못하게 한... 톰과 썸머의 키스...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의 명장면인 돈이 기쁨에 들떠 날뛰는 장면을 페러디한 듯한 어색하지만 귀여운 톰의 노래... 그들의 잔잔한 연애... 그들의 잔잔한 연애... 그들의 잔잔한 연애... T^T 감독은 얼마나 욕심이 났을까... 이들의 연애를 사랑으로 .. 더보기
로제타 (Rosetta, 1999) 얼마만의 영화...였을까... 내가 잠시 내려놓은 게 있다면... 째려보며 영화보기? 느끼며 영화보기! '그들 각자의 영화관'에 대한 리뷰는 1년이 다 되어가도록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으로 마음 편하게 주말을 맞은 오늘, 장 피에르 & 장 뤽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을 수소문했다. 루나의 침묵, 아들, 더 차일드, 로제타... 모든 영화에서 눈이... 삐걱거릴 정도로... 카메라를 들고 흔들어대는 통에... 그 시선을 쫓다가 내 눈의 초점거리가 1 디옵터는 늘어진 기분이다. 이 고집스런 형제감독은 최대한 영화스럽지 않게 만들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나는 분명히 보는 내내 영화라고 인식하고 있었기에, 째려보며 영화를 보고 있었기에... 다큐보다는 정교하고, 섬세한 표정처리를 보았고, 적절한 클로.. 더보기
The Brown Bunny, 2003 화가, 사진가, 배우, 영화감독, 작곡가....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도 뭔가 배고파 보이는 Vincent Gallo 그는 왜 이런 고집스러운 영화를 만들어 낸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야유를 보낸 이유는 Brown Bunny를 통해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포인트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미국을 횡단하는 버드의 여정이 너무도 지루하여... (침묵의 빛을 두눈 뜨고 본 나에게도 지루할 정도면...) 빈센트 갈로와 클로에 세비니의 마지막 섹스신이 너무도 자극적이어서... (빈센트의 발기한 성기는 옥보단에 나오는 말 성기보다 커서, 마치 이 영화를 자신의 큰 성기를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느껴질 정도였고, 클로에는 이 영화에 왜 출연한 것일까 의문이 들 정도로 포르노의 한 장면처럼 구강성교가 오.. 더보기
예언자 (A Prophet, 2009) 월드컵에 들떠있던 2002년... 박지성이 한국선수로서는 참으로 드물다는 수비수 제치고 슛하기...를 보고 환장한 딱 그 정도의 기분이랄까... 를 보고 난 직후 알 수 없는 통쾌함에 두 주먹을 불끈 쥐었더랬다. 영화를 통해 감독이 보이고자 한 정치적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사실적인 앵글에,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인종적인 주제를 품고 있음에도 2시간 내내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유쾌하기까지!!! 영화의 스토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19살의 말리크가 감옥에 가게 되고, 문맹이던 그가 6년의 감옥살이에서 글을 깨우치며, 여러 고비를 통해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모든 범죄영화가 그렇듯 영화의 끝자락부터는 더이상 그의 얼굴에서 순수함은 찾아 볼 수 없다. 적어도 감옥에 들어가기 전의 말리.. 더보기
굿' 바이 (Good & Bye, 2008) 일본 영화는 정말 싫다. 매번 볼 때마다 마치 우리 옆집에서.. 혹은 내가 살았던 그 집에서 일어나는 일인양 잔상처럼 희미하지도 않고, 현실보다 더 또렷하게 꿈에서 재생된다. 주인공이 되어 오열하고... 꿈에서 깨고 나면 다시 잠을 청하기 조차 두려워 지는 거다. 노희경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란 소설에 잘 있었나, K양 당신이 이 편지를 받고, K양이란 호칭에 한동안 즐겁게 웃을 것이라 장담한다. 김수야, 수야씨, 이 여자야, 순둥아! 당신의 호칭을 즐겁게 변조해 부를 수 있었던 그때, 나는 참 행복했다. 당신 같은 여자를 엄마로 두어서. 로 시작하는 서문이 있다. 울리기로 작정한 요량으로 시작한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경고 문구가 있다. 절대 공공장소에서 읽지 말것... 울다가 급 당황할.. 더보기
아담 (Adam, 2009) 아스퍼거 증후군 (asperger syndrome) - 사회적으로 서로 주고 받는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고, 관심 활동 분야가 한정되어 있으며... 같은 양상을 반복하는 상동적인 증세를 보임. 아담이 부자연스럽게 보인 이유다. 농담을 할 수 없고, 혹은 농담을 느리게 이해하거나, 호부를 가리지 못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없다. 곧, 누군가 아담을 사랑할 수는 있어도 그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는 힘들거나, 아주 느리거나, 많은 것을 설명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는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여자는 사랑에 빠지겠구나...' 아담이 가진 을 볼 줄 알았으니까... '의심'이 없고, 이차적 이득을 노리지도, 반응을 바라지도 않는 순수한 '호의' 그가 가진 이런 순수함은 바람 .. 더보기
피임의 역사 (2) 1. 자유주의 시대 1875 수정 과정의 신화가 풀리다 수 백 년 동안 수정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질까에 대한 추측들이 난무해 왔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 과정에 남성의 정액만이 유일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모든 이들에게 통용되던 굳은 확신이었다. 하지만 19세기 전반 여성 난자의 존재가 최초로 확인되었고 수정된 난자 세포가 또한 이 무렵에 발견되었다. 1875년 독일인 생물학자 헤르트비히(Oskar Wilhelm August Hertwig )는 최초로 수정 절차를 관찰했다. 그는 성게의 번식을 연구하면서 정자가 난자를 통과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 관찰을 통해 그는 정자와 난자 세포의 핵이 결합되어 수정이 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2. 제국주의 시대 1880 고무 페서리 고무의 경화공법을 통해 .. 더보기
피임의 역사 (1) 1. 선사시대 주술과 피임 초창기 인류 역사에서 피임의 역할은 아주 미미해 보인다. 영아살해가 자손의 수를 조절하는 중요한 방법이었다. 인류 역사의 초창기 여성들은 임신을 막기 위해 주술적 방법을 신뢰했다. 당시 여성들은 기구나, 허브, 나무 뿌리, 식물의 수액 등이 임신을 막아 줄 것이라 믿었다. 심지어 현재의 동아프리카 여성들도 임신을 피하기 위해 여전히 주술사(fundi)를 찾고 있다고 한다. 주술사들은 숲으로 가서 두 종류의 나무 껍질을 하나의 끝으로 엮은 후, 이것에 계란 노른자를 문지른다. 그리고 세 가닥으로 다시 묶은 다음 주문을 외우는 방식으로 의뢰인들의 임신을 막아준다. 임신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사람들이 성교와 남성의 사정 그리고 임신 사이에 어떤 관련이.. 더보기
원위크 (one week, 2008) '대답'을 찾다. 늘 객사할 팔자라며 우스개 소리를 지껄이던 나는 이 영화를 본 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다.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만났을 때 단 몇 시간, 단 몇 분, 혹은 단 몇 초를, 그 마지막 순간을 알차게 살아낼 자신이 있을까... 없다면...나에게 객사는 가당치 않겠다...하고.. 암 말기를 선고 받은 벤에게 오토바이를 판 할아버진 이렇게 말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똥오줌도 못가리게 되었다." 벤의 상태을 마치 알고 있다는 듯 덧없는 표정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보는 내내 울음을 참지 못하다니... 암 보험도 여러 개 들어놓은 주제에... 최근 아무리 해도 잊혀지지 않는 게 있었다. 레밍쥐... 먹이를 찾다가 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버린다는... .. 더보기
우리 의사 선생님 (Dear Doctor, 2009) 일본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 편인 나로서는 영화가 시작되는 첫 장면부터 크게 심호흡을 해야했다. 잔잔한 여백으로 배경을 삼아 사람을 방심하게 만들어 놓고 꼭 마지막에 뒤통수를 후려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호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쇼후쿠테이 쓰루베 "나는 지금 면허가 필요없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프로인가, 프로가 아닌가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남이 정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의사는 면허를 가져야만 하는 일이다. 이노로서는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늘 자신감을 가지려 노력하는 나와 닮았다." - 씨네21과의 인터뷰 중에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이 영화가 쓰루베에게 묻혀버리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어 기용하는 게 부담이었다.. 더보기
케이 팩스 (K-PAX, 2001) 영화를 보고 옳고 그름을 분석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고 싶게끔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감독이 뒷짐지고 앉아 관객의 그런 반응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짜여진 각본대로 수순을 밟게 되는 거다. 몇가지 논란이 될 법한 장면들을 편집하지 않아 '프롯이 외계인일 것이다.'에 초점이 맞춰지는 바람에 결국은 영화를 두번 보는 수고를 겪어야 했다. 프롯이 외계 K-PAX란 행성에서 왔다해도 닥터 마크의 끈질기고 애정어린 상담치료가 영화의 대부분인 만큼... 프롯이자 로버트 포터의 상태를 분석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로버트 포터. 또한 자네지. 로버트 포터와 자넨 같은 사람이야." "말도 안돼요. 난 인간이 아니에요." "그렇게 인정하기 힘든가?" "내 고향이 K-PAX란 것을 당신이 인정한다.. 더보기
당신은 잭을 모른다(You don't know jack, 2010) Jack Kevorkian 박사의 전기 영화. 안락사(euthanasia) - '좋다'는 의미의 'eu'와 '죽음'을 뜻하는 'thanatos'가 결합해 만들어진 용어다. 영어로는 'mercy killing'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고마운 살인'이란 뜻이다. 잭 케보키안 박사는 안락사를 옹호하며 적극적인 죽음에 가담하면서 종교적, 윤리적 갈등을 빚었고, 안락사 문제를 공론화 시키기 위해 감옥행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참... 섧은 단어다. Terminal patients. 심한 육체적 통증이 있고, 죽음 이외에는 그 고통을 제거할 방법이 없을 때... Physician-assisted suicide... 할 수 있다? 종교적인 의미에서는 모든 고통을 없애려는 그 자체의 의도조차 중대한 위반으로 여기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