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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당신의 성자를 알아보는 법 (A Guide To Recognizing Your Saints, 2006)

                                                                                                                                                  (영화의 첫 장면 

 

 

 

색으로 따지면, 회색.

 

디토 몬티엘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선댄스영화제의 감독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영화를 본지 20분이 경과하도록 'fuck'이란 단어만 난무하는, 소름끼치게 절망적인 성장 스토리.

 

감독은 디토 자신의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입을 빌어 첫 장면에서 이렇게 독백한다.

 

"이 영화에서 굉장한 결말을 보여주진 않을 것입니다. 그 전에는 몇가지 거지같은 일들이 일어날 겁니다.

 

저는 그저 기억하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이었고,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어떤 의미인지... 그들은 실제 거든요." 

 

 

희망도 없고, 지옥같은 애스토리아에서의 반복적인 일상을 벗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성공한 작가가 되기까지...

 

단 한 장면의 영화적 요소도 추가되지 않은 채, 문화적 차이로 어느 순간엔 역함이 밀려 올 정도로 영화는 지극히

 

사실적으로 흘러간다.

 

 

최악... 그 절망의 끝자락... 꿈도 희망도... 긍정적인 요소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과거에서...

 

디토의 마지막 '관계'에 대한 독백은 와사비처럼 톡 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진흙탕에서 한참을 구르며 모래가 입으로 들어가고, 벌레에게 물리고, 신발은 벗겨지고...

 

더러움이 내 몸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도 인식하지 못할 때쯤... 소나기를 맞은 기분...

 

 

"In the end, just like I said... I left everything, and everyone. But no one, no one has ever left me."

 

 

 

 

감독의 귀여운 부록은 이 영화의 끝, 모든 자막이 올라간 후, 단 10초간의 영상에 있다. 

 

실제 디토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노인의 독백. 

 

꼭 감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