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비위가 약한 사람은 보지 말것!!!
숏버스(Shortbus, 2006)보다 좀 더 거북한 영화.
- 숏버스는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 2000)을 만든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회심의 작품!!
덧붙이자면, 조드윅이라고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조승우라는 배우로 인해 유명세를 타게된 그 헤드윅 멤버들이
실제로 공연하러 한국에 왔을 때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은 이런 공연을 한 건 한국이 처음이자 마지막 나라...라고 했다.
게이들에겐 인색하면서도 하리수에겐 관대하고, 게이문화는 외면하면서도 헤드윅에는 열광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들에겐 어떻게 비쳤을까...
그렇다고 숏버스를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숏버스의 OST가 예술이라고 해도...
포르노에 준하는 정사신들이, 마치 어린 시절 사랑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을 즈음 포르노를 접했을 때의 기분이 떠오른 달까...
5분의 호기심, 5분의 충격, 이후의 거북한 반복적 행위...
하지만 서른을 넘긴 나에게 숏버스는 단순한 포르노는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나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두 영화 모두 조금은 역하고, 조금은 거북하더라도...
영화로서 평가할 때는 매우 훌륭하다는 점이다.
으~~~하고 입술 쭉 내밀고 보면서도
정지버튼을 누르지 않은 나를 보면 알 수 있다.
영화라면 사죽을 못쓰는 빌어먹을 성격탓은 아닌 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강순영 기자의 2005년 당시 해몽을 들어보면,
......(중략)
기성세대에 대한 혐오에 가까운 반발, 반전, 극단적인 자유의 쟁취, 성의 해방 등은
“상상력에게 모든 자유를!”이라는 68혁명의 기치에서 비롯된 당시의 사상이었다.
68혁명은 짧지만 거세게 유럽을 쓸고 지나갔다.
그러나 이 강력한 기억은 격렬했던 만큼 이상과 거리가 멀었던 결과에 대한 끝없는 허무를 낳았다.
그리고 그 허무감은 유럽으로 하여금 68혁명의 기치를 넘는 진보를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중략)
꿈보다 해몽이란 말은 틀리지 않았다.
뭔가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그녀의 리뷰는 실로 자극적이었다.
이사벨, 테오, 매튜의 거북한 행보...는 실제 68혁명 당시 무분별한 젊은이들의 반발이었다는...
역시 터무니 없는 허구는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 싶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영화는 어떤 사상을 이미지로 옮기는 일이다. 그러나 내 비밀스러운 정의를 밝히자면, 영화는 늘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무언가를 탐구하는 방법이었다. 내가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1960년대에 영화감독들 사이에선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앙드레 바쟁의 질문이 유행이었다. ... 그러다가 더이상 묻지 않았다.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이다.>
- 로랑 티라르의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중에서...
We accept you, one of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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