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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예언자 (A Prophet, 2009)

 

 

 

 

 

 

월드컵에 들떠있던 2002년... 

 

박지성이 한국선수로서는 참으로 드물다는 수비수 제치고 슛하기...를 보고 환장한 딱 그 정도의 기분이랄까...

 

 

<예언자>를 보고 난 직후 알 수 없는 통쾌함에 두 주먹을 불끈 쥐었더랬다.

 

 

영화를 통해 감독이 보이고자 한 정치적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사실적인 앵글에,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인종적인 주제를 품고 있음에도

 

2시간 내내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유쾌하기까지!!!

 

 

영화의 스토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19살의 말리크가 감옥에 가게 되고,

 

문맹이던 그가 6년의 감옥살이에서 글을 깨우치며, 여러 고비를 통해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모든 범죄영화가 그렇듯 영화의 끝자락부터는 더이상 그의 얼굴에서 순수함은 찾아 볼 수 없다.

 

적어도 감옥에 들어가기 전의 말리크는

 

삶의 목표따윈 5살 되는 나이 쯤에 바닥에 내던져 버린 듯 하였어도,

 

여기저기 쥐어 터진 얼굴 사이에서 눈빛 만큼은 순수함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목표의식을 가지고 생존의 규칙을 합리적으로 깨우쳐 가면서  

 

그는 범죄의 주체가 되고, 악이 되었다.

 

<모래시계>의 최민수를 떠올리게 만드는 엔딩 장면은

 

씁쓸한 듯 흐뭇한 모순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영화의 중반부에

 

단 한번

 

말리크에게 20대 초반의 아직은 범죄의 주체가 되기엔 너무도 어린 나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다.

 

신발을 벗고 바다 앞에서 밀려오는 파도에, 차가운 바닷물이 신기하다는 듯...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인종, 종교, 정치... 그것들의 대립과 혼란...  

 

예언자라는 영화가 담고 있는 수많은 메세지...

 

그것들에 대해 해답을 찾고 있었을까?

 

 

아니,

 

그는 그저 자유를 느끼고 있었다.

 

 

영화는 사회를 보여주는 거울과 같아서 여러 통로로 풍자나 고발이 이루어지지만...

 

말리크에게도 쥐꼬리만한 낭만은 주어져야 하기에...

 

그렇다고 그가 거기서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감옥으로 돌아와 신발에 묻은 바다 모래를 손으로 움켜 쥐는 모습을 보니

 

그저 평범하게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어린 나이에... 이미 알아버린 것 같았다.

 

 

 

 

사람은 각자... 여러 길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 제대로된 길이 아니란 것을 알아도

 

되돌아 가기엔 너무 멀리 와 버린 탓에...

 

계속 갈 수 밖에 없다.

 

길이 아니라도 나는 누구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말리크는 절대 차 수리공으로는 살지 않을 거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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