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are no ordinary moments.
이 영화는
1966년 마카비아경기(유태인 국제종합스포즈 대회)에서 미국 대표로 나가 체조에서 금메달 4개를 수상하기도 했던
미국의 유명한 체조선수 댄 밀먼(Dan Millman) 자전적 수기 <Way of the peaceful warrior>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좋은 영화임에도 사람들 입에 자주 회자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스토리'에 더 열광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철학'이 아니라...
이 영화는 체조를 대화거리로 삼은 플라톤의 '향연' 같은 느낌이었다.
가르침이 명백한 영화라는 거다.
처음부터 뭔가 노골적으로 작정한 듯 하기에 영화가 가지는 본연의 재미가 반감된 느낌이었다.
조금만 더 은근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스승 격인 주유소 할아버지는 대놓고 '소크라테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고,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그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이용했다.
무엇을 알고, 모르고 있는지에 대해... 무엇을 위해야하고, 무엇에 가치를 두어야하는지에 대해서....
댄이 그를 보며 '그렇게 아는 게 많은 분이 어떻게 주유소에 일하러 나오세요?'라고 묻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철학적인 글을 쓰지 않았다. 그의 사상이 플라톤이나 당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졌을 뿐이다.)
철학을 알고, 궁극의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댄의 슬럼프는 체조 탓이 아니었다.
아직 다 경험하지 못한 '젊음'과 '치기'에서 기인했을 뿐...
댄과 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좋은 점이 있다면...
늙은 철학자가 되기 전에 조금 빨리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한번 더) 주어졌다는 것이다.
영화 속 댄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사는 완벽하거나 승리하거나 철벽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사는 매우 취약하다. 오직 진정한 용기 뿐이다.>
젊은 사람은 늙음에 대해 두려워하고,
건강한 사람은 장애를 가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최고와 완벽을 꿈꾸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우린 그 두려움을 품에 안고 매번 땀을 흘리고 살고 있다.
성실히? 또는 마지못해...
어느 순간 속수무책으로 늙어버렸더라도,
교통사고나 천재지변으로 장애를 가지게 되었더라도,
최고의 무대에서 최악을 맞이했더라도...
우린 기억할 것이다.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자신이 아니라면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을 인생을...
그렇다면
조금은 더 성실하게, 기왕이면 더 행복하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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