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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신은 우리를 싫증내기 시작했다(God Grew Tired Of Us: The Story Of Lost Boys Of Sudan, 2004)

 

 

 

1987년 8월, 아프리카 수단에서는 아랍계 이슬람교도들의 북부 세력과 기독교와 토속신앙을 믿는 남부 세력 사이에서

 

내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때 내전으로 집과 부모들을 잃은 수많은 '잃어버린 아이들(Lost Boys)'은 그후 2001년까지

 

14년간 무수한 죽음과 절망을 목격하고 체험하게 된다. 그 중 하나였던 존 불 다우의 실화를 다룬 자서전

 

'신이 찾은 아이들', 원제 <God grew tired of us>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었다.

 

당시 시사회엔 브레드 피트 제작, 니콜 키드만의 나레이션으로 잠시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책 내용 중 존의 독백을 들어보면...

 

 

"황혼 무렵 하이에나가 친구들의 시신을 뜯으려고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 것도 보았다.

 

너무 배가 고프고 목마른 나머지 아프리카 평원에서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않은 것들을 먹기도 했다…

 

친구들과 내가 내일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은 날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신이 있다면, 그 신마저 우리가 지긋지긋해진 거라고 생각하던 시간들이었다"(17쪽)


 

 

"태양은 계속해서 우리를 구워대고 있었다. 소년들은 오줌이라도 마시려고 손에 컵을 들고 이 사람 저 사람 옮겨다니며

 

오줌을 눠 달라고 애걸했다. 나 역시 그들의 은혜를 구걸했다. 하지만 내게 은혜를 베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컵에 담은 오줌을 마시는 소년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145쪽)

 

 

존은  2001년 미국의 수단난민 이민정책을 통해 140여명의 다른 '잃어버린 아이들'과 함께 뉴욕주 시러큐스로 이주해

 

이민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딩카족은 아프리카 인으로서는 드물게 기독교인이었다. 

 

그의 절규... 'god grew tired of us'는 모든 이를 동등하게 사랑하지 않는 하느님을 향한 절규...였을 것이다.

 

 

그가 140명에 포함되지 않았었다면 어땠을까...

 

2만 5천명에 달하는 lost boys였다면...

 

그는 신앙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여전히 진흙을 먹고, 오줌을 마시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는 묻는다.

 

그들을 통해 무엇을 시험하고 싶으신 거냐고...

 

신이 찾지 않은 아이들은... '왜'인 거냐고...

 

 

God grew tired of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