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Days of Summer, 2009

제목도 기억할 수 없는 수많은 영화가 흔한 감상메모 하나 없이 지나갔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삐꺽거리는 소리가 나고, 녹이 슬고, 구석구석 이끼가 낀 내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영화가 있다.

 

도저히 이것저것 갈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되지도 않는 감상을 늘어놓지 않고는 베길 수 없는...

 

며칠 밤을 이 영화의 OST를 듣느라 미실의 죽음도 보지 못하게 한...

 

 

 

 

 

 

 

톰과 썸머의 키스...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의 명장면인 

돈이 기쁨에 들떠 날뛰는 장면을 페러디한 듯한

어색하지만 귀여운 톰의 노래...

 

 

 

 

 

그들의 잔잔한 연애...

 

그들의 잔잔한 연애...

 

그들의 잔잔한 연애... T^T

 

감독은 얼마나 욕심이 났을까...

 

이들의 연애를 사랑으로 포장하고 싶어 안달이 난 마음을 어찌 달랠 수 있었을까...

 

진정으로 필름에 손을 데어 그들에게 좀 더 애절하게 사랑하라고 등을 떠밀고 싶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들이 같이 본 <졸업>이라는 영화 - 유명한 엔딩장면

 

분명, 그녀는 그 영화 이후 달라졌다.

 

자신이 어리석다고 말하며...

 

그와의 연애에서 건조함을 찾아낸 듯 했다.

 

억지로 찾아낸 것이 아니라 마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시점에 와서야,

 

인정해야 할 타이밍을 더 이상은 늦출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썸머의 마음을 읽어내고 싶지 않았다.

 

못본척, 숨겨진 해피엔딩을 찾으려, 익숙해진 반전을 기대하며...

 

 

 

이 영화가 극찬을 받은 이유는...

 

그런 관객의 기대를 철저히 외면해 버렸기 때문이다.

 

애초에 시작부분에서 말을 했 듯이...

 

이 영화는 러브스토리가 아니기에...

 

 

 

 

 

 

 

 

 

 

아무런 대꾸를 할 수 없다.

 

아무런...

 

이렇게 아무런 대꾸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영화는

 

일주일 간 사람을 피를 말려버린다.

 

 

 

 

 

 

 

 

 

500 Days of Summer OST는 정말 !!!!

 

좋았다!!!!

 

 

일주일째 듣고 있음~!!!

 

 

 

"A Story of Boy Meets Girl" - Mychael Danna and Rob Simonsen

"Us" - Regina Spektor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 The Smiths

"Bad Kids" - Black Lips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 The Smiths

"There Goes the Fear" - Doves

"You Make My Dreams" - Hall & Oates

"Sweet Disposition" - The Temper Trap

"Quelqu'un m'a dit" - Carla Bruni

"Mushaboom" - Feist

"Hero" - Regina Spektor

"Bookends" - Simon & Garfunkel

"Vagabond" - Wolfmother

"She's Got You High" - Mumm-Ra

"Here Comes Your Man" - Meaghan Smith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 She & 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