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mu Dazai
인간실격이란 책을 다 읽고 눈을 감았더니... 마치 Reset 버튼을 누른 것처럼...
제자리로 돌아가버렸다.
자기혐오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다보면 늘 결론은 suicide다.
그러고 싶은 의지가 생겨서라기보다는, 살아지는 것에 대한 혐오 때문이다.
The weak fear happiness itself.
They can harm themselves on cotton wool.
Sometimes they are wounded even by happiness.
그의 책에는 위로와 공포가 있었다.
자기혐오는 인간의 뇌에서 자생한 감정이 아니라
일정한 확률로 태어나는 congenital malformation 같은 것이거나,
schizophrenia 같은 disease일 수 있겠다는 위로...
한 글자 한 글자가... 내 일기장에 있는 것과 너무도 동일하여...
그의 글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 감정이 이 세상에 유일하지 않다는 이유로...
하지만, 끝까지 그에게서 '변화'를 읽어낼 수 없었으므로...
결국 육체가 생리적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상 자기혐오는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또한 공포를 느낀다.
“Whenever I was asked what I wanted my first impulse was to answer "Nothing." The thought went through my mind that it didn't make any difference, that nothing was going to make me happy.”
(No Longer Human)
(The Setting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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