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앤 짐 (Jules Et Jim, 1961)
얼마동안 잊고 있었을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
'달콤시'에서 지현우가 쥴앤짐의 얘기를 꺼내기 전까지... 까마득히...
이 영화가 상영되자마자 비평가들의 격찬과 흥행 1위를 석권하는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하는데...
당시 우리나라엔 고작 1개의 영화관에서만 상영을 했었다.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쥴앤짐을 보겠노라며 서울로 (당시엔 6시간 걸렸음) 간 사촌 언니 때문이다.
당시 나에겐 '꿈의구장(Field Of Dreams, 1989)' 정도가 최고의 영화였는데...
지하철에 앉아 언니의 설명을 듣는 내내
뭔가 경이롭고, 그러면서도 스스로가 위축되는 특이한 경험을 했더랬다.
"여기는 두 개의 주제가 있다. 지속하려고 하는 두 남자간의 우정과 그들이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이다." 트뤼포 감독의 말이다. 원작 소설에 비해 까뜨린느를 좀 더 독립적인 존재로 부각시킨 그는 당시 영화가 정치적 메세지를 가지고 작위적인 스토리를 꾸미려는 것에 대해 따분함을 느끼던 대중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사실 쥴앤짐에 대해 언급한 많은 비평가들이나 아마츄어들의 글을 읽고 많은 것을 배웠다. 네오리얼리즘과 누벨바그.... 영화는 철학이고 사상이고 정치에 경제에다 가난과 부와 전쟁과 노동... 나열할 수도 없는 많은 문제를 필름이 '레디액션'된 그 최초의 순간부터 늘 짊어지고 있었다는 사실... 그렇다. 그런 거다. 1시간 반 남짓의 영화 한편으로 그 긴 시간들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건 우리에겐 축복인 셈이다. 잊어버리지 않게 !! 데시카의 자전거 도둑 (The Bicycle Thief, 1948)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1960) 추신 - '달콤시'에서 작가는 쥴앤짐에서의 그 모티브를 가져온 듯 한데...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