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몬스터(Monster, 2003)

Wednesdays 2014. 1. 10. 13:04

 

 

이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 샤를리즈 테론?  휘유~~~

 

또다른 주연을 맡은 크리스티나 리치도 마찬가지였다.

 

감독이라든지 배우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영화를 보지 않는 성격상...

 

(나의 광기는 잡식성으로 무작위 선별 방식이다. Bias를 최소화 하기 위해? without bias & without favor...)

 

선관람 후 검색을 했을 때... 그 어마어마한 괴리감이란... 입이 쩌억! 벌어질 정도였다. 

 

샤를리즈 테론은... 몬스터란 영화에 에일린이란 역이 자신을 진정한 배우로 만들어 줄 것이라 믿었던 것 같다.

 

사실 몬스터 이후... 그녀의 연기력은 더이상 도마 위에 오르지 않았다.

 

 

 

영화는 관객의 대부분이 등을 돌릴 정도의 기형적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실화다. 

 

오히려 실제 형편보다 많은 부분이 미화되어 있거나, 생략되어 있다.

 

여섯명의 남자를 살해한 미국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 에일린 워노스.

 

분명한 것은 패티 젠킨스 감독이... 연쇄살인범에 대한 연민이나 개연성 따위를 의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실화보다는 덜 비참한 에일린의 영화 속 인생은, 끝까지 미간을 찌푸리지 않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다.

  

8살 때 처음 아버지 친구에게 강간당했고, 13살 때 이미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창녀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창녀생활을 알게 된 동생에게 쫓겨나 고향을 등진 그녀는 자살을 결심하고는

 

마지막으로 남은 돈을 쓰기 위해 들어간 게이바에서 아버지를 닮은 레즈비언 셀비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철없고, 이기적인 셀비를 부양해야 하는 책임을 떠안은 그녀는 또다시 거리의 창녀로 돌아가고 만다.

 

자아가 완성되기 전 그녀가 생계를 위해 14살의 나이로 거리로 나갔을 때에는... 그녀는 학대를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설익은 '사랑'이라는 열매를 따먹은 그녀에게, 가학적인 섹스를 하려는 남자는 '혐오'의 대상이었다.

 

우연히... 그리고... 필연적인 분노로 시작된 살인은 그렇게 6명으로까지 치닫게 되었다.

 

 

 

사회의 도덕적 잣대로 비쳐볼때 그녀는 '괴물'이 맞다.

 

괴물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다. 영화도 분명 그 사실을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괴물이 되지 않을 선택권이 그녀에게 과연 있었을까...

 

8살에 강간 당한 여자에게, 13살에 생계를 위해 매춘을 시작한 여자에게... 그런 선택권이?

 

사회를 향해 열을 방출하면서 분열되어가는 그녀의 심리는, 똑같은 시스템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또다른 에일린을 향한 경고다.

 

실제의 에일린은 10년 동안 사형수로 복역하고 나서는 다시 살인을 저지를지 모른다며 사형을 집행해달라고 자청했다.

 

“내 목숨을 살려둘 의미가 없다. 그건 세금을 낭비하는 일일 뿐”...

 

그 후 2002년 사형이 집행되었다.

 

 

 

내가 몬스터라는 영화에서 등을 돌리지 않은 이유는...

 

미쳐서 날뛰는 괴물의 눈빛이... 이미 스스로도 이성의 제어를 넘어섰음을 인지하는 듯 하였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나는 '억지 희망'을 찾았다.

 

에일린의 존재가 멸망의 강에 힘껏 노 저어가는 우리네 문명의 비극적 결말에 대한 작은 암시라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