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조페(Roland Joffe) - 미션 (The Mission, 1986)
<내 생애 최고의 영화>
-이 영화는 175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실화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재앙은 종교로부터 출발한다고...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 재앙은 늘 잠재되어 있으며, 오로지 하나씩 발견될 뿐이라고...
누구에 의해, 어떻게, 언제 발견되느냐에 따라 그 가해자는 종교도, 사상도, 철학도, 사람도 될 수 있는 법이라고...
한 친구는 종교를 가리키며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에 실패할 수가 없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드는 욕망이고, 자아는 personality의 집행자이며, 초자아는 양심이라고 한다면
종교는 부모처럼 꾸중하기도 하고, 보상하기도 하는 초자아에 자리잡고 앉기 때문에 늘 승자일 수 밖에 없다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또한 말한다.
'이길 수 있겠느냐고...'
과라니족을 선교하기 위해 많은 선교사들이 찾았으나 모두 이과수폭포로 떨어지며 순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나는 그것은 '소통'의 문제라고 보았다.
과라니족이 오랫동안 지켜왔었던 모든 것을 단 한순간에 내려놓게 만든 것은 (무기든 경계든 공포든)
설교도 교리도 아닌,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불과했다.
천상의 음악이란 평을 듣는 엔리오 모리꼬네의 그 오보에 선율은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고, 초자아에 자리잡는다는 종교의 위치를 떠나서...가브리엘의 목적을 떠나서...
그들과 '소통'을 이루는 유일한 것이었다.
인간이 종교에 지는 이유는
입을 꾹 다문 사람은 대화를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질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같다.
롤랑조페 감독의 백인 우월주의적 배경이 깔려있다고 주장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으나
그것은 당시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했던 작은 수단에 불과하다고 나는 믿는다.
킬링 필드에서도 그는 다만 한계가 있었을 뿐... 최고의 영화를 보여주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