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애니웨이(Laurence Anyways, 2012)
Gus Van Sant 제작.
Xavier Dolan-Tadros 감독.
(이들 이름이 가진 고유명사는 어떤 형용사, 부사로도 묘사하기 힘들다.)
우선 봐야 알고, 봐도 딱히 알 수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멍청한 감동이 오래가는 홍상수ful 한 영화처럼...
차이가 있다면 색감이 조금 화려하고, 2시간 40분에 걸쳐 10년을 담아낸 epic이라는 정도?
프레드(Suzanne Clement)와 그녀의 남자친구 로렌스(Melvin Poupad)의 이야기다.
긴 epic이 된 이유는... 로렌스가 여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프레드가 남자친구의 transsexuality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두 고집이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분열과 화해의 과정일 뿐이다.
깊은 사랑을 전제로 하더라도...
결국 타인과의 사랑은 절대 '자기애'을 이길 수는 없다는 뭐...그런 스토리...?
남은 인생에 가장 중요한 가치에 자신의 '여성성'을 둔 남자는 여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는 온전한 '남성성'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 여자는 남자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는 사랑임을 알지만...
그들은 '희생'을 택하진 않았다. 도리어 물과 기름처럼... 경계가 명확해질뿐이었다.
전쟁이 터져서 목숨을 바치라고 했다면 로렌스는 어쩌면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awareness, realization
무언가를 안다는 것, 깨닫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알러지처럼... 몸에서부터 거부반응이 나타나서 총, 칼도 무섭지 않고,
사랑도 무색해져 버리니까...
특히 그것이 'gender'에 관한 문제라면... 더더욱...
마지막 출판사 기자와의 인터뷰 장면은 Dolan이 영화 속에 집어 넣은 가장 영화스러우면서도, 유연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뭔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결국 익숙해지면 그 사람의 본질을 보게 된다는...
나 역시 그녀와 마찬가지로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안면 근육이 조금 편안해졌다.
(로렌스의 화장발이 좀 먹히고, 파마가 자연스러워져서...ㅋ)
숏버스처럼 감동적인 음악이라도 하나 삽입되었다면 훨씬 빨랐을 텐데...
Dolan 감독의 취향으로 볼때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결국 세대가 거듭될수록 변하는 게 있다면,
사회가 관대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의 존재에 대해 인정하는 사례가 는다는 것이다.
피카소가 보이는 것에 대한 '양감'의 형식을 허물었다면
Dolan이라는 천재 감독은 성에 대한 이분적 시각, 꼿꼿하고 방정한 표정을 구부리거나 느슨하게 하는 데 일조를 한 듯하다.
그의 나이 24살에 만들어 낸 영화가 아니던가... 휴우...T^T
On the healthe that's regained
On the perils of old days
On the hope with no past
I'm writing your n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