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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반 산트(Gus ban Sant) - 아이다호(My own private Idaho, 1991)

Wednesdays 2014. 1. 10. 13:06

거스 밴 샌트(Gus ban sant)...

 

그에 대해 언급하다간... 'flight of idea'가 될 게 분명하다....

 

떠들고 싶어 안달이난 입을 최대한 틀어막아 보겠지만,

 

참을 수 없는 순간이 나타나면 어이없이 '지화자!'하고 외치고 있을 테니까...

 

<케빈 베이컨의 관계에 대한 6단계이론을 빌어 나와 타인 사이엔 6단계면 족하고...

 

북경의 나비가 날개 짓을 하면 태평양 건너 미국에 태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  <== 이런 식이라는 거지...

 

고작 그따위 개연성?

 

그렇지!!!

 

 

 

아이다호(My own private Idaho, 1991)

 

 

 

 

리버 피닉스...(리버라는 이름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 등장하는 '생명의 강 The River of life'에서 따왔다고 함) 

 

그는 담배다.

 

'Why'도 모르고 찾기 시작해서... 한참을 몽롱한 기분으로 중독되어 있다가... 이후 지독한 금단 증상을 겪어야 하니까...

 

1993년 10월 31일, 23살의 나이로 조니 뎁이 운영하는 바이퍼 룸 앞에서 헤로인과 코카인 과다복용으로 죽었다.

 

(조니 뎁은 한동안 그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바이퍼 룸을 열지 않았고, 2004년 소유권을 포기해 클럽은 버려지고 말았다.)

 

 

 

 

조니 뎁은 그의 죽음을 목격한 사람이고, 글래디 에이터에 나온 호아킨 피닉스는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친 동생이고, ,

 

가장 친한 친구인 키아누 리브스는 그처럼 마약쟁이가 되었고, 동갑내기 에단 호크는 <익스플로러>에 같이 출연한 바 있다. 

 

(리버의 죽음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후 키아누 리브스는 작품성 없는 영화에 닥치는대로 출연해서...

 

마약을 위한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복잡한 눈빛이라는 건데... 그 중에 최고는 리버 피닉스다.

 

 

우리가 그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 본질적 이유는...

 

안타까우면서도, 정적이고, 초점이 없는 듯하면서 어딘가를 응시하는... 그 매혹적 눈빛에 있다.

 

길버트 그레이프나 가위손을 찍고 조니 뎁이 요절했다면?

 

죽은 시인의 사회나 비포선라이즈를 찍고 에단 호크가 요절했다면?

 

물론, 오래도록 회자 되겠지만... 현재 리버 피닉스가 누리는 만큼의 호사는 아닐 것이라는 말씀.

 

 

각설하고!

 

아이다호는 현존하는 퀴어무비 중 최고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무언가를 상실한 주인공... 하지만 그 상실의 대상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의 여행은 '방황'이라 부를 수 밖에 없다.

 

길은 인생의 험한 세파로 비유된다. 기면 발작을 앓는 마이크에겐 Aura이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에선 죽음을 측량하는 단위, '고독'으로 대비된다.

 

삶이란 1%의 포만감과 99%의 결핍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가끔 망각하게 하는 영화들이 있다.

 

1%에 불과한 것을 마치 전부인양...

 

양파의 껍질을 벗기고 벗기며 우리는 생각한다. 그래도 마지막엔 무언가 있지 않을까...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모조리 양파였다는 사실과 눈가에 맺힌 눈물이 전부임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다 벗기고 나서야...

 

그것이 우리네 인생이고, 그들의 인생이고, 그 인생을 담아야 하는 영화의 역할이다.

 

 

 

"나는 길의 감식가. 난 평생 길들을 맛보며 살아갈 것이다.

 

이 길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고 틀림없이 이 길로 온 세상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내용이야 모두들 익히 알고 있을 것이고, 안 봤다고 한들 찾아보라고 할만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뭔가를 각막에 세기길 원하지 않는 이상...